안녕하세요.
킴스트립입니다.
지금쯤 크리스마스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이번 크리스마스엔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작년 크리스마스 여행으로 다녀온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리스마스 마켓이
기억나서 그때 사진을 찾아보다가 오늘 포스팅을 시작합니다.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마켓으로 2020년부터 연속 3년 Top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그렇다면 1위 한 곳으로 가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작년 크리스마스 여행지를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정했답니다.
얼마나 아름다울지~
또 정말 동화 속 크리스마스 분위기일지~
기대감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여행이었죠.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라니 상상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답니다. ^^
드디어 크리스마스이브에 헝가리로 갑니다!!!
그러나.....
두둥~~
2023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헝가리에 도착했을 때의 상황입니다ㅎㅎ
비행기에서 내렸더니 이렇게나 많은 눈으로 온 세상이 덮여 있는 기분이었죠.
폭설로 인해 4시간가량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가기도 전에 기다리느라 많이 지쳤어요ㅠㅠ
도착예정 시간보다 넉넉하게 마이리얼트립에 시내투어까지 예약해 놓은 상황이었는데
아주 많이 늦게 도착한 바람에 투어는 가지도 못했죠.... 생각하면 속상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삶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니 이런 일도 있구나ㅠㅠ 아 그래도 속상해 ㅠㅠ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으니 다행이죠^^
크리스마스 여행답게 공항 택시 타는 곳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의 시작입니다. ㅎㅎ
웰컴투헝가리!!!
여기서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부다페스트로 이동했어요.
부다페스트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 이슈트반 대성당과 보로쉬마르티 광장 이 두 곳이 가장 유명해요. 이 두 곳 말고도 도시 곳곳에서 아기자기한 작고 예쁜 마켓들이 열린다고 해요.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선정된 곳은
성 이슈트반 대성당 앞에서 열리는 부다페스트 크리스마스마켓인 만큼 1위 좋아하는 저는 이곳으로 갔습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성 이슈트반은 헝가리 초대 국왕의 이름이에요. 그를 기억하기 위해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한 번에 8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성당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라니!!!
한껏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했는데...
폭설에 비행기 지연되고..
그래서 시간이 늦어버려 투어 신청한 것도 못 가고...
그래도 멋진 설경에 감탄하며 택시 타고 왔는데...
중간에 배고파서 들린 식당에서 밥 먹고 나왔더니
눈은 전부 녹아서 바닥에 눈 녹은 물들이 고여있고..
차가운 바람에 너무너무 춥고...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눈이 비가 되어 내리는 불상사가...ㅠㅠ
택시는 안 잡혀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우여곡절 끝에 잡은 택시는 5분 거리 탑승비를 공항에서 시내까지 타고 온 택시비랑 비슷한 금액을 요구해서
택시 내리자마자 화가 난 신랑은 어디론가 없어져 버리고..
아.. 로밍도 안 해서 연락도 안되는데..
카톡도 안되고 전화도 안되는데...
이 사람 많은 곳에서 화가 난다고 없어져 버리는 하아... 말잇못...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해 오네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없어진 신랑이 오기만 하염없이 기다리며 이번 여행이 이미 망했다는 걸 직감했지요.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신랑...
아... 정말 말도 하기 싫다.....
저와 남겨진 아이들이 얼마나 불안감에 시달렸는지 조금이라도 생각할 수 없었을까요....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니라 생각하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경험해 나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나쁜 일들은 경험하고 싶지 않잖아요? ㅜㅜ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나쁘니깐 기대했던 크리스마스 마켓 둘러보기는 제대로 망했죠...
예쁜 상점들이 줄지어 손님맞이를 기다리지만
기쁜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사람도 많고 , 비가 오니 우산에 치이고, 너무 춥고....
아 슬프네요...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빨리 숙소에 가고 싶었어요...
숙소도 우여곡절 끝에 찾아갔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랍니다.
뭐가 더 있을까 궁금하신가요? ㅎㅎ
눈이 녹은 물과 눈이 비로 변신하는 바람에
저희 가족은 부다페스트의 비와 바람과 추위와 싸웠을 뿐만 아니라
운동화가 흠뻑 물에 젖어버려서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상태로
숙소에 돌아와 다들 씻고 뻗어 버렸지만
저는 뻗을 수 없었죠.
내일 젖은 신발을 신고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요. ㅠㅠ
호텔 바닥에 주저앉아서 신발... 4켤레....
즉 8짝의 비에 흠뻑 젖어버린 냄새나는 운동화를
헤어드라이어를 양손에 잡고...그래도 드라이어가 두대여서 행복했어요 ㅠㅠ
하아...몇 시간 동안이나 말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게 싫네요..
사실 운동화 말리면서 눈물까지 났단말이에요.... 흑흑
저의 부다페스트 크리스마스는 악몽으로 기억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부다페스트에서 보내길 추천드립니다!!!ㅎㅎㅎ
크리스마스에 부다페스트를 가신다면 방수 부츠를 신으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부다페스트의 거리는 온통 크리스마스로 장식되어 있어서
동화 속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거든요. 그리고 따로 포스팅하려고 하는 야경끝판왕 국회의사당~
정말 예쁘고 화려하죠^^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크리스마스에는 부다페스트로~~^^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